‘답(答)’은 있지만 정해진 ‘식(式, expression)’이 없는 구도
► 보기 좋은 구도의 값을 ‘2’라고 한다면 값 ‘2’를 구하는 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즉, 1+1=2, 1.5+0.5=2, 6÷3=2 등 수 없이 많은 식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문제로 구도는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 도 있다. 하지만 피해야하는 몇 가지 식을 알고 있다면 구도에 쉽게 접근하리라 생각한다.
► 위에서 설명한 여러 구도의 기본형들 중 단독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기본형의 복합 구도로 설정하게 된다.
가. 의도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정중앙에 배치하지 않는다.
그림 A 그림 B
- 물체를 하나만 표현하는 중심적 구도에서도 대상물을 정 중앙에 배치하지 않는다.
- 그림자의 면적도 유념하여 좌우중심에서 약간 왼쪽으로 물체를 배치한다.
- 대상물을 화면의 위, 아래 중심선에서 약간 아래 배치해야 안정감이 생긴다.
그림 A 그림 B
- 특별한 목적 없이는 증명사진처럼(그림 A) 구도를 설정하지 않는다.
- 그림 B와 같이 얼굴 방향을 화면 안쪽으로 하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 그림 A는 경직된 느낌으로 차갑고 그림 B는 자연스러워 부담이 없다.
나. 화면의 크기와 대상물의 크기에 균형이 필요하다.
그림 A 그림 B 그림 C
- 캔의 크기와 화지의 크기의 하모니가 중요하다. 만약 위 그림의 화지가 2절지라면 대상물의
크기는 그림 A가 그 중 적당하다. 하지만 화지가 8절지라면 그림 C가 무난하고,
그림 B는 어느 경우에도 답답한 느낌이 든다.
다. 정물을 대칭형으로 배치하지 않는다.
그림 A 그림 B
- 그림 A처럼 정물을 대칭으로 대치하거나 수평, 수직으로 무게 중심이 같은 배치는 좋지 않다.
그림 B처럼 상하, 좌우, 대각선으로 물체가 대칭되지 않도록 한다.
라. 인물의 얼굴 방향을 화면의 가장자리에 배치하지 않는다.
그림 A 그림 B
- 그림 A처럼 인물을 배치 할 경우 답답한 느낌이 든다. 그림 B처럼 시선 방향에 공간을 만들어
답답함을 피하는 것이 좋다.
- 하지만 아래 작품과 같이 인물의 시선이 화면 밖을 향하고 있는 경우는 어찌된 것일까?
일반적인 그림에서는 위의 설명이 옳은 방법이지만 작가의 의도에 의해 특별한 연출이 필요
할 경우 (이대-인체를 포함한 모든 사물의 드로잉과 같은 콘셉트 드로잉)에는 오히려 아래와
같은 과감한 구도가 좋을 수도 있다.
마. 지평선이나 수평선을 화면 중심에 두지 않는다.
그림 A 그림 B
- 그림 A보다는 그림 B가 안정감이 있어 편안해 보인다.
바. 물체와 물체 사이 공간의 변화가 필요하다. (정물을 늘어놓지 않는다.)
그림 A 그림 B
- 그림 A보다는 그림 B가 정돈된 느낌을 준다.
사. 서로 다른 두 물체의 공간을 확실하게 표현한다.
- 위 그림의 ‘가’, ‘나’처럼 두 물체가 완전히 떨어지거나 겹쳐야 된다.
묘하게 접해있는 ‘다’ 같은 경우는 간혹 혼동을 일으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