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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폴록(Paul Jackson Pollock:1912.1.28~1956.8.11)
 
잭슨-폴록_01.jpg

 

잭슨-폴록_02.jpg
U.S.A  2010, Mar.11 / Convergence, 1952

Oil on canvas. 237.5 x 393.7 cm

 

 미국의 추상화가. 1912년 와이오밍주(州) 코디 출생. 로스앤젤레스의 미술학교를 다니다가 퇴학 처분을 받고, 1930년에 뉴욕으로 와서 아트 스튜던츠 리그에서 수업한다.(1939~1933) 토마스 하트 벤튼의 제자였으나, 벤튼의 사실주의는 그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그와는 반대로 이 시기의 폴록은 광활한 미국 서부를 소재로, 지욕주의 성격이 보이는 그의 초기 작품에서 이미 전통화법과는 거리가 먼, 물감을 두껍게 채색한 예외적인 화풍을 보이고 있다. 2차대전중 뉴욕에 망명중인 초현실주의자들과 만나 인간정신의 자동기술법에 매료되었다. 신화와 상징, 그리고 아메리카 인디안의 회화 기법에서 영감을 얻고, 구스타프 융식의 정신분석법에서도 영향을 받은 폴록은 점점 더 폭력적인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다. 마송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칼을 들고 있는 벌거 벗은 남자(1938~1941년경)》는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그의 붓놀림이 더욱 강해지고 폭발적이 되어감에 따라 그의 그림에서 형체가 사라지게 된다. 마치 그의 고뇌를 감추기라도 하는 듯, 그림의 중심에 나타나던 토템과도 같이 위협적이던 인물들을 해독할 수 없는 신비로운 상형문자와 같은 것으로 뒤집어 씌워버린다.

 대공황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토마스 하트 벤튼·호세 클레멘테 오로츠코·데이빗 알파로 시퀘이로스· 파블로 피카소 등의 영향을 소화해 간다. 1943년작 《암여우(The She-W olf)》가 이에 속하는 작품으로 이는 그 이듬해 뉴욕의 현대미술관에 의해 구입된다. 페기 구겐하임의 화랑에서 1943년에 첫 개인전을 갖으며, 1947년 부터는 베티 파슨스 화랑이,1952년부터는 시드니 제니스 화랑이 그의 전속 화랑으로 일한다.

 1945년 롱아일랜드로 이주한 폴록은 헛간을 개조한 작업실에서 그 유명한 뿌리기 회화를 제작하기 시작한다. 그가 뿌리기 기법에 대해 알게 된 것은 1930년대 말 시퀘이로스의 실험 공방에서였다. 그러나 뿌리기 기법이 실험적 의미를 넘어 무의식적 이미지를 이끌어 내는 형식 언어로서의 의미를 부여받게 된 것은 1940년대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과 결부되면서였다.

 절제된 자동기술적 회화언어를 찾아내기 위해 구멍을 뚫은 깡통을 채색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순간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회화 기법을 추구하던 그는 1948년에 폴록은 뿌리기 그림들을 최초로 전시한다. 이 그림은 커다란 화폭을 바닥에 깔고 그 주위를 걸어다니면서 깡통의 물감을 붓거나 막대기에 묻힌 물감을 떨어드리는 것이다. 비평가 H 로젠버그에의해 액션페인팅이라고 불리게 되었던 것이다.

 화면의 자국들은 화가의 움직임, 여러방향에서 화면을 향해 다가와서 팔과 손목의 행위의 기록을 의미한다. 이것은 어떤 시간에 행해진 행위 전체의 농축이자 정지화면이다. 두터운 물감층의 표면성은 이젤페인팅과 벽화의 한계를 넘어서며 자체의 대상으로서 존재한다. 신화기의 자기정체성의 불안한 난폭함이 유희적이고 율동적인 우아함을 유발한다. 그것은 단순하 번호나 여름 《아라베스크》의 고요한 느낌의 제목에서도 암시된다. 그는 작업중의 자신의 행위를 무의식적이라고 했으며 로젠버그와 그린버그의 미술이론에서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그가 갖고 있던 형식적, 표현적 욕구에 부응하는 이 기법은 자동기술적인 면을 반영한다.

 폴록의 회화는 온몸을 통해 실존을 반영하고 직관과 본능에 따라 화면에서 직접적으로 확인하여 주체와 객체의 합일을 시도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회화를 실존의 투쟁의 장으로 부르고 있으며 현대회화의 숭고미와 테러에 가까운 비애를 조장한다. 1947년부터1951년까지 정열적인 창작활동을 보이며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고, 1951~1952년에는 색채의 사용을 포기하고 신비한 형체가 재등장하는 흑백 구상화,"블랙 페인팅"을 발표하다가 다시 1940년대의 작품과 유사한 드리핑 작품을 하기도 한다. 이 시기 작품은 대표작으로 알려진 《Number 32, 1950》《One:Number 31, 1950》《가을의 리듬》에서 알 수 있듯, 대개 복잡하게 얽힌 선들만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미 이 때에 그는 음주와 신경쇠약 등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심리 치료를 받는 등 불운한 삶의 징후를 드러내고 있었다. 따라서 일부 학자들은 이 시기 폴록의 작품을 그의 심리적 문제를 진단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특히 1970년대 휘트니 미술관이 폴록이 정신치료를 받으며 그렸던 드로잉을 전시하면서 그의 작품을 융의 정신분석학에 입각해 해석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러나 폴록의 치료를 맡았던 조셉 헨더슨이 “도입기에 있던 융의 정신분석학을 대중화시키기 위하여 폴록을 이용하였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정신분석학적 해석은 좀더 폭넓은 문화적·역사적 맥락에서 해석하려는 시도로 대체되었다.

 1956년 8월 11일 폴록은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과속으로 운전하다 롱 아일랜드의 이스트 햄튼에서 차량 전복 사고로 생을 마감한다. 폴록에 대한 평가는 새로운 추상회화의 길을 열었다든가, 캔버스의 한계를 넘어 과정을 중시하는 퍼포먼스의 길을 제시하였다는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작품에 《서부로 가는 길》 《남성과 여성》 《여름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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